활, 시리우스(弓痴) 2020. 1. 2. 15:00

꽁꽁 언 손을
호호 불면서
눈 털기에 나선다.

 

기울기가 가팔라
쌓일것 같지 않더니
과녁 두께만큼 쌓여있다.

 

눈비를 뚫고
날아간 화살에

맥없이 떨어지는 눈.

 

미움도 원망도
떨어지는 눈처럼
우리속에서 사라지길......,

 

과녁을 짓누르던 눈이
눈 털기로 털썩 주저앉더니
무겁엔 물만 고여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