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궁(詩)/활터 풍속

활 배웁니다..

활, 시리우스(弓痴) 2021. 6. 11. 05:56

다른 성질이 엉겨 붙어야
세상에 없던 돌셩이 나옵니다.

부린 활을 뒤집어 얹고 옭아매야
극한의 장력(張力)이 나옵니다.

발가락으로 움켜쥐고 분문(糞門)을 조아야
온 힘을 제대로 쓸 수 있습니다.

넘치기 전까지 당기고 멈출수 있어야
만작(滿酌)에 이를 수 있습니다.

중구미를 엎고 깍지손을 비틀어야
타래선(腔線)을 타고 힘차게 날아갑니다.

살은 떠났어도 마음은 놓지 않아야
궁극의 경지(境地)에 다다릅니다.

활에서 최선의 삶을 배웁니다.

활 배웁니다.


※ 용어해설

 

☞ 돌셩 : 탄성(彈性) 돌아올려는 성질의 순 우리말

 

☞ 복합궁 : 우리나라 활 각궁은 뽕나무,대나무,쇠뿔,쇠심줄 등 여러개의 다양한 재료를 어교(민어부레풀)로 붙인 복합궁이며, 이것이 세계 최대사거리를 내는 비결이다.


☞ 분문(糞門) : 속된말로 똥구멍.


☞ 만작(滿酌) : 잔에 가득하도록 술을 부음. 또는 그런 술잔. 국궁에서는 활을 가득 당긴 상태.


타래선 : 강선(腔線) 총포의 내부에 나사 모양으로 판 홈. 탄환이 목표물에 깊이 박히도록 돌면서 나가게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