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궁(詩)/활터의 사람들
벽안(碧眼)의 궁사..(부제:일어나세요! 칼 자이링거!)
활, 시리우스(弓痴)
2016. 5. 19. 18:09
큰 키 때문에
구부정해 보여도
너른 어깨로
한 팔 가득 벌리면
활 터를 한 아름에 안을 듯......,
해학(諧謔)과 익살이
가득 찬 미소를 가진
영원한 소년 칼 자이링거.
푸른 눈의 붉은 열정
활의 원류(源流)를 찾아 떠난
머나먼 여정
온 세상을 돌아
마침내 그대가
이 땅에서 찾은
활의 정수(精髓)가
허위(虛僞)가 없는 온새미로 이길.......,
저 너머 푸른 과녁을
노려 보던
빛나던 눈동자엔
오롯이 활 사랑이 서려있네.
두터운 팔뚝으로 당겼던
강궁(强弓)의 시위도
그대의 열정보다 팽팽하진 않으리......,
그대 사랑했던 활로 인해
그대 좋아했던 이 곳에 왔고
이 땅에 흩뿌려진 그 뜨거운 열정은
안으로 수렴되어 다시 세계로......,
당신을 닮은
큰 걸음으로 성큼
나아갈 수 있도록
이제 그만 훌훌 털고 일어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