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國弓), 그 치명적인 유혹..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본문

국궁(詩)/초몰기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활, 시리우스(弓痴) 2024. 8. 14. 13:57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지화자살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도
초조해 하거나 아쉬워 하지 않고
담담하게 설자리를 벗어 날때 부터......,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탄탄한 줌손과 부드러운 발시소리
일정한 한과 한 결 같은 통.
탄착점은 언제나 같은 자리였다.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궁금한 것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
지치지 않는 열정과 부지런함.
노력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란 강한 믿음.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여무사가 날린 마지막 화살이
우아한 살찌로 날아갈 때
과녁에 무슨 일이 생길 것 인지.....,

하지만,

나는 여전히 알 수가 없다.
얼마나 좋을까?

 

 

 

※ 용어해설

 

☞  지화자대  :  한량대라하기도 하며 한순중 마지막 5시를 말하고 한량들이 이를  중시하여 한량대 라 하였다. 4시 까지 불이어도 5시를 맞추면 기생들이 지화자를 불렀다. 5 5중을 해야 기생의 지화자를 부르는 것이 정상이나  마지막 5시만  맞추어도 불렀다.

'국궁(詩) > 초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접장(接長)..  (0) 2016.05.2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