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국궁(詩)/우리 활(國弓) (4)
활(國弓), 그 치명적인 유혹..

활은 믿음입니다. 겨냥한 대로 날아가고 부족한 만큼 빗나갑니다. 맞지 않으면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활은 소망입니다. 맞추고자 하는 간절함이 넘쳐 몸에서 살이 떠난 후에도 마음만은 놓치 않습니다. 활은 사랑입니다. 부린 활은 무엇이든 보듬는 모양새 입니다. 모양 자체가 사랑입니다. 활은 우주입니다. 얹은 활은 풍만한 여성의 상체를 닮았고 부린 활은 건장한 남성의 가슴통 같습니다. ※ 용어해설☞ 반구저기(反求諸己) : 잘못을 자신(自身)에게서 찾는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 남의 탓을 하지 않고 그 일이 잘못된 원인(原因)을 자기(自己) 자신(自身)에게서 찾아 고쳐 나간다는 의미(意味). ☞ 부린활: 시위를 풀어놓은 활.☞ 얹은활(張弓) : 시위를 걸..
산뽕나무 베어다 활짱을 만들고 휨세 좋은 대(竹)는 잘 켜서 아랫장 윗장에다 붙이고 물소 뿔 덧대어 쇠줄로 갈고 다시 또 다듬고 소 한마리 두 덩이 쇠심줄. 어지간히 질긴 놈을 한 올씩 찢어내어 일곱겹을 입혀내고 활짱 안팎엔 자작나무 껍질 말려 붙이고 각궁(角弓) 한 자루에 올라탄 소 세 마리를 민어부레풀이 힘겹게 붙들고 있구나. ☞ 용어 해설 √ 각궁(角弓) : 전시 수렵용과 연악 습사용(嘗樂習射用)의 2가지가 있으며 전시 수렵용의 재료는 뽕나무, 물소뿔, 소힘줄, 실, 민어부레풀, 옷칠 등의 6가지 재료를 사용하며 연악 습사용은 뽕나무, 소힘줄, 소뿔, 민어부레풀, 대나무, 화피(樺皮) 등의 7가지 재료로 만듦. 후궁(帿弓), 장궁(長弓)이라고도 하며 힘의 세기에 따라 강궁(强弓), 실중력(實中力),..
줏대 없는 풍기(風旗)처럼 바람에 흔들리지 마라! 자리를 틀었으면 살이 쏟아지든 말든 옴짝달싹 과녁마냥 움켜쥐고 버티고 서라! 이마 마주 보고 선 과녁 활짱과 시위가 멀어질 때 견갑골은 등 뒤에서 부딪히고 등힘이 돌아 나와 가슴팍에서 머물 때 표(標)가 성큼 들어와도 한번 더 굳히고 발시(發矢)하라! 몸으로 쏘지 말고 마음으로 쏴라! 기교(技巧)로 쏘지 말고 궁체(弓體)로 쏴라! 힘 보다는 기(氣)로 쏘고 버티고 쪼으고 기어이 연삽하게 내라! ☞ 용어 해설 √ 궁체(弓體): 활 쏘는 자세. √ 풍기(風旗) : 활터에서 바람을 방향을 알기 위해 높이 매단 깃발. √ 시위: 활에 화살을 꽂아 잡아 당기는 줄. √ 등 힘: 활잡은 줌손의 손목으로부터 어깨까지 손등과 팔등의 힘이 균일하게 뻗는힘. √ 연삽하다:..
소인(小人)은 설자리(射臺)에서 욕심을 쏘고 군자(君子)는 그저 활을 낸다. 궁수는 춤추듯 활을 내고 시위는 활속에서 살은 과녁속에서 춤을 춘다. 과녁은 꿰뚫어야 할 목표(目標)가 아니라 덜 가는 모자람을 꾸짖고 더 가는 넘침을 가르는 경계(境界)다. 살은 더 가고자 분을 이기지 못해 과녁속에서 몸을 떤다. 과녁은 살을 품어 어루만지는 손길이며 만족을 가르치는 스승이다. 소인은 설자리(射臺)에서 교만을 쏘고 군자는 그저 활을 낸다. ☞ 용어 해설 √ 과녁(貫革): 활이나 총 따위를 쏠 때 표적으로 만들어 놓은 물건.√ 설 자리:활을 쏠 때 서는 자리,사대(射臺) √ 낸다 : 활을 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