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國弓), 그 치명적인 유혹..
설자리 옆에서활 같이 쏜 것이 뭐라고......,삭횟날 마주보고밥 한끼 먹은게 뭐라고.......,퇴정 후 금천시장에서막걸리 한 잔 기울인 것이 뭐라고......,사우의 입원소식에화들짝 놀라 우르르 몰려간다.손으로 꾹꾹 눌러 쓴마음이 담긴 손편지.천정부지 병원비 보태라고성당봉투에 담긴 금일봉.박차고 일어나 활터에 심으라고튼실한 호박씨를 건넨다.활터에 기대어 사는 사람은모두 그런가 보다. ======================================== 어제 퇴근 길을 재촉해 뇌경색으로 재활 치료를 하고 계신 박*윤 접장님 병문안을 갔습니다. 당신께서 약해진 모습을 보이기 싫다는 이야기도 있고 지옥 같은 재활 훈련이 너무 빡세고 힘들어서 면회를 원치 않는다는 소식이 있어 마음만 아프고 발을 동동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습사를 위해 몸에 밴 습관 활터 가는 길 위에 아로새긴 구순(九旬)의 발자국.느리지만 당당한 발걸음 옷매무새 고쳐 입고 물 빠진 궁대 당겨 매고 궁시 챙겨 너른 마당을 나선다.백발을 이고 선 설자리 약해진 팔뚝 늘어진 팔근육 흔들리는 궁시로 노려보는 과녁 결코 눈빛은 흔들리지 않는다.비바람 몰아치는 오색바람 한가운데 가지고 나간 다섯 개 화살이과녁 앞에 모두 널브러져 버렸네. ‘황학정 551회 삭회에서 조병환 어르신께서 구순의 연세에 몰기를 달성하다!’ (사진은 집궁례 때 찍은 것) 언제부터인가 황학정의 돌과 바람, 건물 등 풍경에 대해 쓰다가 사람에 대해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국궁이 인기 스포츠였다면 어르신의 업적은 방송에서 다뤄야 할 정도로 대단한 일대 사건입니다. 100세..
양지바른 설자리에 참쑥이 지천에 널렸구나! 겨우내 차디찬 눈밭을 이고 어찌 살아남았을꼬?계단 옆 비탈에 기대 새순을 뿜어내는 두릅나무야! 메마르고 척박한 땅에서 어찌 그리 잘 자라느냐?연전길 좁은 암릉 사이에 뿌리는 마늘 같고 줄기는 파 같은 게 톡 쏘는 달래가 한창이더라.무겁 옆 너른 들판에 햇살도 받고 쏜 살도 받아 성글게 모여 나더니 온 사방이 냉이 향만 그득하구나. ※ 용어해설 ☞ 연전( 揀箭)길무겁에 떨어진 화살을 주우러 다니는 길. ☞ 성글게 : 물건의 사이가 뜨다. 활터에 있는 봄나물을 소재로 하여 시를 써 보았습니다. 시선은 설자리에서 계단 그리고 연전길을 지나 무겁터 옆 공터로 향하는데, 실제로 그 자리에 있는 나물들입니다. 활이 좋아서인지 활터에 자생하는 나물마저 예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