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國弓), 그 치명적인 유혹..
한천각(閑天閣)에 앉아서.. 본문
한 순 내고 숨
돌리며
한천각(閑天閣)에 앉아서 화살을 기다린다.
한천각에
앉아
바라보는 목멱산(木覓山)
기둥과 대들보
사이로
박제(剝製)된 과거와 공존(共存)하는
현재가
가감 없이 투영(投影)된다.
능선을 따라
불쑥 튀어나온
감투바위와
가파르게 달아나는
샛길
그 길 옆에 걸 터 앉은
바위군락
살짝 고개를 들면
마천루(摩天樓)와 맞닿은
하늘아래로
촌스런 과녁
삼형제가
주인인 양 똬리를
틀고
무겁을 차지하고 있다.

☞
용어 해설
√ 한천각(閑天閣): 황학정 내에 있는 작은 정자.
√ 목멱산(木覓山): 남산의 옛 말. 한천각에서 보면 남산이 한 눈에 보인다.
√ 감투바위: 한천각 앞에 튀어 나와 있는 바위.
√ 무겁: 개자리와 같은 말.
√ 개자리 : 과녁 앞에 웅덩이 등을 파고 사람이 들어앉아서 살의 적중여부를 확인하는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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