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國弓), 그 치명적인 유혹..
어르신 떠나던 날.. 본문
(박기복 여무사님,이영주 여무사님,박찬민 어르신을 기억하며..)
돌림병이 또아리를 틀자
뜨락에 핀 웃음소리
사라지고
거궁(擧弓) 과 발시(發矢)가
엇갈리며 북적이던
설자리마저 휑해지고
난리통에도 이어졌던
삭회(朔會)는 통지문 조차
띄우지 못했다.
든 자리도 없이
활공부만 하셔서 그런지
어르신 떠나던 날
아무도 난 자리를 알지 못했다.
활터를 등지고 돌아선 순간
긴 세월 쏘아 올렸던
무수한 살찌만
빈 하늘에
잔신(殘身)처럼 남았다.
※ 용어해설
☞ 거궁(擧弓) : 활 들어 올리기.
☞ 발시(發矢) : 화살을 쏘는 행위.
☞ 잔신(殘身) : 화살은 몸을 떠났지만 마음은 떠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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