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國弓), 그 치명적인 유혹..
집궁(執弓)..[2013년 황학정 집궁 10주년 기념시] 본문
사냥꾼의 가쁜 가래질에
뻘 속 새까만 숨구멍마저
틀어 막혔을 때
소스라치게 놀라
살길을 찾는
낙지의 잽싼 몸놀림처럼
연신 일상(日常)이 짓누르는
먹먹함을 피해
활터에 몸을 기댔다.
'활'은 말 그대로 나를
펄떡거리게 만들었고
'터'는 멍석을 깔아 주었다.
온새미로 활터에 녹아들었고
놓칠 수 없어
줌통쥐듯 움켜잡았다.
홍심(紅心)에 이끌려
빠알간 불빛도 보고
촉에 묻어 온 붉은 빛깔에 웃어본다.
깊고 엄혹한 골짜기에 부는 바람
돌과 나무 그리고 사람
나는 활터의 일부가 되었다.
※ 용어해설
☞ 줌(통) : 활을 쏠 때 손으로 잡는 활 가운데 부분. 일명 줌통. 쥐다에서 유래.
☞ 홍심(紅心) : 과녁에서 붉은 칠을 한 동그란 부분.
'국궁(詩) > 활터 풍속'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활 배웁니다.. (0) | 2021.06.11 |
---|---|
징계(懲戒).. (0) | 2019.11.12 |
명궁(名弓).. [황학정 윤상만,이민 명궁님 헌정시] (0) | 2019.10.16 |
집궁회갑(執弓回甲).. (0) | 2019.04.23 |
집궁례(執弓禮).. (0) | 2019.03.03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