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國弓), 그 치명적인 유혹..

대학에서 항해학을 전공 하고 평생을 컴퓨터와 관련된 일로 밥벌이를 하면서 살아온 내가 생뚱맞게 시를 한번 써 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계기는 '활'에 있다. ㅎㅎ 2013년 처음으로 황학정 국궁교실에서 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수업중 사용하는 용어에 너무나 많은 순 우리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점점 그 용어의 의미에 빠져 들게 되었다. 말이 나왔으니 대충 한번 읊어 보면 우리 몸에 대한 이야기인데 범아귀를 필두로 죽머리,중구미,불그름,가슴통,줌손,등힘.. 너무도 낯설지만 활쏘기를 함에 있어 매우 주요한 신체의 일부가 고스란히 우리말로 남아 있다는게 너무 신기했다. 실은 우리 신체에 대한 순우리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순 우리말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분야가 우리 '활'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해..
국궁(散文)
2024. 11. 27. 16:41

교전(交戰) 습사와 평시(平時) 습사는 그 질(質)이 다르다. 그와 병사들이 날렸던 살기(殺氣) 지금 내가 날리는 운치(韻致) 격랑(激浪)의 파도 위에 격군(格軍)들의 노 젓는 소리 편편한 설자리에서 튕겨지는 시위 소리 푸른 가을 하늘 옥빛 바다 위시공(時空)을 넘어 무수한 살찌 사이로 내 살찌 하나 보태고 왔다. 깊은 밤 수루(戍樓)에 홀로 앉아 있으면 애 끊는 그 피리소리 다시 들을 수 있을까?
국궁(詩)/습사(習射)
2024. 11. 12. 1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