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國弓), 그 치명적인 유혹..
[2] 설자리(射臺).. 본문
설자리(射臺)에 대한 고찰..
전통적인 국궁에서 사용하는 말은 순 우리말이 유난히 많이 남아 있다. 통상 한량들이 활을 쏘기 위해 늘어선 단을 사대(射臺)라고 하는데 순 우리말로는 '설자리' 라고 한다.
그럼 우리 조상들은 사대(射臺)를 왜 '설자리'라고 표현했을까 ?
설자리라는 표현은 다음과 같은 분석이 가능하다.
'서고 싶은 자리'라는 욕망이 담겨 있고 '서야 할 자리'라는 당위와 의무가 내포되어 있다. 더불어 앞으로 '설 자리' 즉 영어식 표현방법인 시제로는 미래를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설자리라는 표현은 미래지향적인 희망과 당위로 해석이 가능하다. ^^
이와는 다소 반대개념인 '선자리'는 다분히 더 이상의 욕망이 없는 안분지족의 상태이고 굳이 시제로 표현하자면 완료형 표현이다. 과거완료 혹은 현재완료의 상태를 의미 한다. '예전에 섰던 자리' 혹은 '지금 서 있는 상태'를 표현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설자리란 표현과는 어감에서부터 현격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우리 조상들은 사대에 서서 활을 쏘고 있어도 또 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었고 이후에도 사대에 다시 서는것을 몹시 기대하고 있어서 당연히 내가 서야 할 자리라는 당위와 욕망을 한단어로 표출하고자 사대를 '선자리'가 아니라 콕 찝어 '설자리'라는 단어로 응축시켰다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활쏘기 문화는 우리 조상들에게 있어 좋은 여가 였고 풍류였으며 간절한 바램을 담았다는 것이 '설자리'에 내포된 강력한 메시지였다고 할 수 있다.
역시 혀는 글 보다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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