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國弓), 그 치명적인 유혹..
고사성어를 통해서 본 활쏘기의 매력.. 본문
제2편 : 물아일체(物我一體)
물아일체(物我一體) : 일체 대상과 그것을 마주한 주체 사이에 어떠한 구별도 없는 것. 주체와 객체의 분별심이 사라져 조화를 이룬 진실한 세계를 가리킨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주창한 노자는 대자연을 통해서 우리가 배워 얻게 되는 진정한 깨달음의 경지를 물아일체(物我一體)라고 표현했다. 나는 활쏘기야 말로 주체와 객체의 분별심이 사라져 조화를 이룬 진실한 세계의 한 장르라고 감히 말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그 이유를 나름 설득력 있게 한번 풀어보겠다.^^~
궁장(弓匠)은 활을 만드는 사람을 일컫는다. 궁장의 입장에서 보면 화살의 속도와 사거리를 늘리것이 최대의 관심사다. 궁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에서 구한 다양한 재료(대나무,소 심줄,민어부레풀,물소뿔,뽕나무 등)를 버무려 각궁(복합궁)이라는 최고의 걸작을만들어 냈다. 눈치가 빠른 사람은 이미 알아 챘겠지만 궁장의 이러한 고민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활의 탄(력)성이다.
활의 구조상 아랫장의 탄력이 극대화 되어야 속도와 사거리가 늘어나는데 이 두 가지 핵심요소는 결국 명중률과 살상력에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 부린 활(활 시위를 풀어 놓은 활)을 뒤집어 반대방향으로 얹는 것도 모자라 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시위로 묶어 옴짝달싹 못하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 물소뿔과 쇠심줄을 아랫장에 붙이기 위해 민어 부레풀(천연 접착제)의 끈적임까지 가미한 궁장의 노력은 가히 눈물겹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입장을 바꾸어서 우리는 사수(射手)이기 때문에 이 궁장의 눈물겨운 노력의 산물인 활을 어떻게 쏘아야 하는가? 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
모든 스포츠의 근간은 탄(력)성에 있다. 갸느린 몸매를 가진 김연아가 세계최고의 선수가 된 이유는 그 녀가 가진 신체적 한계를 넘어선 놀랄만큼 탄력적인 그 녀의 점프에 있다. (물론 점프 후 균형과 자세는 말할 나위도 없다.)
LPGA를 주름잡는 한국 골프 여제들의 스윙을 고찰해보면 스윙을 강하게 하기 위해 몸을 키우는 것(파워)이 아니라 몸의 탄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신체의 꼬임과 그 신체를 풀어주는 완벽한 타이밍을 발견 할 수 있다. 백스윙 탑에서 마지막 팔로스루까지 그녀들의 몸은 잘 정비된 하나의 활을 보는 듯 유연하고 우아한 곡선을 보여주는데 팔로스루 후 그녀들의 모습은 모두 활을 닮아 있다.
UFC 경기를 보더라도 근육이 우람한 선수나 덩치가 큰 선수보다 탄력이 좋은 선수가 경기를 지배하는 것도 역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뻣뻣하고 강한 세계 최고는 없다는 말로 우리 신체의 탄성이 개별 스포츠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이제 그 근원적인 질문에 답을 해야 할 차례가 되었다. 활쏘기도 그 자체로만 보면 너무나 단순한 동작의 반복 일 수 밖에 없다. 살을 먹이고 거궁 후 만작 그리고 발시후 잔신. 이 단순한 동작으로 명중 or 불 두 가지로만 나뉜다면 너무 심심한 운동일 것이다.
하지만 반전은 있다.
사대에 서서 아무생각 없이 단순히 쏘고 명중이냐 아니냐의 문제를 넘어 서는 순간 진정한 활쏘기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일단 사대에 서면 발가락 끝에서 부터 머리 끝까지 온 몸의 뼈와 근육이 유기적인 작용을 할 준비를 해야 한다. 심지어 오장육부를 모두 동원해서 운기조식(運氣調息) 까지 빌려와서 정신과 육체가 조화를 이룬 궁극의 세계에 들어갈 준비라도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밀고 당김이 멈추고 목표를 겨냥하고 굳힘에 들어가는 일련의 과정속에서 온 몸의 근육이 출발선에서 잔뜩 웅크렸다 튀어나가기 일보직전의 스프린터 처럼 긴장이 고조된 그 상태를 만작(滿酌)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마치 활의 아랫장에 모든 탄성을 집약시킨 궁장의 숨은 노력을 끄집어 내기 위해서라도 우리 몸을 활의 아랫장과 같은 상태로 만들려고 노력 하는 것이 활쏘기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일촉즉발의 순간 기어이 연삽하게 활을 내기 위한 마지막 노력인 발시 역시 부풀어 올랐다가 터지기 일보 직전의 상태에서 거문고 현을 튕기듯 빠르고 강하게 깍지손을 당겨야 한다.
이 두 가지 과정이 전광석화와 같이 찰라에 이루어져서 화살이 이쁜 궤적을 그리며 목표했던 홍심에 적중했을때 비로소 주체와 객체의 분별심이 사라진 순간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본다. 당연히 나는 아직 물아일체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단 한번의 발시라도 그 느낌을 오롯이 받을 수만 있다면 어슬픈 활꾼으로써 여한이 없겠다.
물아일체(物我一體) : 일체 대상과 그것을 마주한 주체 사이에 어떠한 구별도 없는 것. 주체와 객체의 분별심이 사라져 조화를 이룬 진실한 세계를 가리킨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주창한 노자는 대자연을 통해서 우리가 배워 얻게 되는 진정한 깨달음의 경지를 물아일체(物我一體)라고 표현했다. 나는 활쏘기야 말로 주체와 객체의 분별심이 사라져 조화를 이룬 진실한 세계의 한 장르라고 감히 말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그 이유를 나름 설득력 있게 한번 풀어보겠다.^^~
궁장(弓匠)은 활을 만드는 사람을 일컫는다. 궁장의 입장에서 보면 화살의 속도와 사거리를 늘리것이 최대의 관심사다. 궁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에서 구한 다양한 재료(대나무,소 심줄,민어부레풀,물소뿔,뽕나무 등)를 버무려 각궁(복합궁)이라는 최고의 걸작을만들어 냈다. 눈치가 빠른 사람은 이미 알아 챘겠지만 궁장의 이러한 고민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활의 탄(력)성이다.
활의 구조상 아랫장의 탄력이 극대화 되어야 속도와 사거리가 늘어나는데 이 두 가지 핵심요소는 결국 명중률과 살상력에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 부린 활(활 시위를 풀어 놓은 활)을 뒤집어 반대방향으로 얹는 것도 모자라 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시위로 묶어 옴짝달싹 못하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 물소뿔과 쇠심줄을 아랫장에 붙이기 위해 민어 부레풀(천연 접착제)의 끈적임까지 가미한 궁장의 노력은 가히 눈물겹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입장을 바꾸어서 우리는 사수(射手)이기 때문에 이 궁장의 눈물겨운 노력의 산물인 활을 어떻게 쏘아야 하는가? 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
모든 스포츠의 근간은 탄(력)성에 있다. 갸느린 몸매를 가진 김연아가 세계최고의 선수가 된 이유는 그 녀가 가진 신체적 한계를 넘어선 놀랄만큼 탄력적인 그 녀의 점프에 있다. (물론 점프 후 균형과 자세는 말할 나위도 없다.)
LPGA를 주름잡는 한국 골프 여제들의 스윙을 고찰해보면 스윙을 강하게 하기 위해 몸을 키우는 것(파워)이 아니라 몸의 탄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신체의 꼬임과 그 신체를 풀어주는 완벽한 타이밍을 발견 할 수 있다. 백스윙 탑에서 마지막 팔로스루까지 그녀들의 몸은 잘 정비된 하나의 활을 보는 듯 유연하고 우아한 곡선을 보여주는데 팔로스루 후 그녀들의 모습은 모두 활을 닮아 있다.
UFC 경기를 보더라도 근육이 우람한 선수나 덩치가 큰 선수보다 탄력이 좋은 선수가 경기를 지배하는 것도 역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뻣뻣하고 강한 세계 최고는 없다는 말로 우리 신체의 탄성이 개별 스포츠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이제 그 근원적인 질문에 답을 해야 할 차례가 되었다. 활쏘기도 그 자체로만 보면 너무나 단순한 동작의 반복 일 수 밖에 없다. 살을 먹이고 거궁 후 만작 그리고 발시후 잔신. 이 단순한 동작으로 명중 or 불 두 가지로만 나뉜다면 너무 심심한 운동일 것이다.
하지만 반전은 있다.
사대에 서서 아무생각 없이 단순히 쏘고 명중이냐 아니냐의 문제를 넘어 서는 순간 진정한 활쏘기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일단 사대에 서면 발가락 끝에서 부터 머리 끝까지 온 몸의 뼈와 근육이 유기적인 작용을 할 준비를 해야 한다. 심지어 오장육부를 모두 동원해서 운기조식(運氣調息) 까지 빌려와서 정신과 육체가 조화를 이룬 궁극의 세계에 들어갈 준비라도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밀고 당김이 멈추고 목표를 겨냥하고 굳힘에 들어가는 일련의 과정속에서 온 몸의 근육이 출발선에서 잔뜩 웅크렸다 튀어나가기 일보직전의 스프린터 처럼 긴장이 고조된 그 상태를 만작(滿酌)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마치 활의 아랫장에 모든 탄성을 집약시킨 궁장의 숨은 노력을 끄집어 내기 위해서라도 우리 몸을 활의 아랫장과 같은 상태로 만들려고 노력 하는 것이 활쏘기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일촉즉발의 순간 기어이 연삽하게 활을 내기 위한 마지막 노력인 발시 역시 부풀어 올랐다가 터지기 일보 직전의 상태에서 거문고 현을 튕기듯 빠르고 강하게 깍지손을 당겨야 한다.
이 두 가지 과정이 전광석화와 같이 찰라에 이루어져서 화살이 이쁜 궤적을 그리며 목표했던 홍심에 적중했을때 비로소 주체와 객체의 분별심이 사라진 순간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본다. 당연히 나는 아직 물아일체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단 한번의 발시라도 그 느낌을 오롯이 받을 수만 있다면 어슬픈 활꾼으로써 여한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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