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國弓), 그 치명적인 유혹..
고사성어를 통해서 본 활쏘기의 매력.. 본문
제3편 : 정심정기(正心正己)
정심정기(正心正己) : 몸과 마음을 항상 바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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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제 1편에서 격물치지에 대해서 설을 풀면서 결국 격물치지가 정심정기와 맞닿아있지 않겠는가? 라고 추측 한 바 있는데 사실은 이미 노자께서 저술하신 대학에서 格物致知 誠意正心 修身齊家 治國平天下 (격물치지 성의정심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이런 말씀이 있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천하를 다스리기 전에 몸과 마음을 닦아 집안부터 바르게 다스려야 함을 강조한 말)는 널리 알려져 있는 반면 격물치지 성의정심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전문을 펼쳐서 요약을 해보면 치열한 연구를 통해 깨달음을 얻어 제대로 알아야 하고 마음에 품은 뜻을 실행하고 그런 바른 마음이 쌓여 몸으로 실천하면서 가정을 다스려야 한다. 그런 연후에 나라를 통치해야 천하의 평화를 실현 할 수 있다. 노자께서 길게 쓰셨고 평천하까지 가시긴 했지만 결국 기본(기초)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씀이 아닌가? 나는 그렇게 이해했다.
다시 활로 돌아가서 일각에서는 궁도(弓道)라는 말이 일제의 잔재임으로 국궁(國弓)이나 활쏘기와 같은 우리말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한가지 재밌는 사실은 한자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공식 국호는 중화인민공화국이다. 여기서 순수 중국식 한자는 중화(中華)뿐이고 인민(人民)이니 공화국(共和國)이니 하는 말은 일본식 한자이다. 그렇다면 한자의 종주국인 중국도 일제의 잔재를 국호에서 사용하는 이상한 나라가 된다.
언어라고 하는 것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변화무쌍하다. 언어의 역사성과 사회성을 도외시 하다보니 걸핏하면 일제의 잔재라는오명을 뒤집어 쓰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닌가? 생각된다. 구도(求道)의 한 가지 방편이 활이라면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한자는 궁도(弓道)보다 더 명백한 단어는 없다. 따라서 활에서 도를 먼저 이끌어내고 궁도라는 명칭을 선점하여 활쏘기를 하나의 도로 승화시킨 일본을 칭찬해야지 맨날 우리 것이 세계최고의 활이니 활을 잘 쏴서 동이민족이니 어쩌구 저쩌구 하는 소리는 이제 약발이 다 했다고 할 수 있다. 상황에 맞게 국궁,궁도,활쏘기.. 등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지혜가 한 쪽으로 매몰시키는 전체주의적 발상보다는 훨씬 더 이상적이고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정심정기는 궁도9계훈에 있는 말이다. 몸과 마음을 항상 바르게 해야 한다는 말인데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몸과 마음을 바르게 세워야 내가 쏜 화살이 관중을 할 수 있다.라는 말이 지만 그 속의 숨은 뜻은 다음과 같을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쏜 화살이 똑바로 정확하게 날아가서 내가 목표한 과녁에 관중을 시키기 위해 몸과 마음을 바로 세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치 구도자의 삶처럼 활쏘기를 통해서 터득한 이치를 우리 삶에 오롯이 녹여 항상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여 참인간의 삶을 살기 위한 도구로 활을 응용하라는 말로 나는 인식한다.
정심정기(正心正己)는 대충 쏜 살이 관중이 되지 않듯 우리 삶 속에서 모든 것 하나하나가 바르고 정확하게 정돈된 상태에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 해야 우리가 목표한 것을 이룰수 있고 또 한 결 같이 바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활의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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