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國弓), 그 치명적인 유혹..

지난주 국궁교실 13주차 교육이 종료된 시점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두번의 야외습사에도 불구하고 관중의 짜릿함을 맛보지 못한 터라 그 아쉬움은 더욱 증폭되었다.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이 관중을 하지 못했지만 감질맛 나는 것이 살착(?)이 형성된 것이 과녁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통이 맞으면 덜가서 안맞고 한이 맞으면 주로 앞나는 경우가 많았다. 슬슬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 박용범 사범님 : 오늘로써 13주차 교육은 모두 종료되고 앞으로는 황학정 입사 희망자를 대상으로 수요일 저녁에 황학정에서 습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단, 거리가 너무 짧거나 위험하다고 판단 되는 경우는 습사에서 제외됩니다. 부지런히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수요일 저녁 좀 서둘러 퇴근을 하고 국궁전수관에 도..

활터에서의 해이(解弛)는 전쟁터를 휘감은 긴장(緊張)보다 아름답다. 원로의 인자함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이해와 용서는 이미 시위를 떠났다. 평형을 잃어버린 저울처럼 바늘은 벌써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화살촉보다 끔찍한 미움과 편견이 낳은 오해 버티고 선 과녁처럼 오만(傲慢)과 불통(不通)의 리더쉽에 관용과 배려는 널부러진 화살처럼 바닥에 깔려 있다. 모두가 정의를 외치며 신념을 화살에 실어 보내면 언젠가 저 오만(傲慢)의 과녁은 쓰러지고 말 것이다.

옹골찬 발디딤 탓에 아래로 가라앉은 중심 꽉찬 설자리에서도 오롯한 몸가짐 온 다온을 모아 살을 멕이고 들어올리는 양죽이 미쁘다. 그는 몸으로 밀고 마음으로 당긴다. 가득 채웠지만 떨림조차 없다. 그가 날린 살은 살찌가 다르다. 날린 살을 모두 맞추진 못해도 발시 이후 가진 믿음도 절대긍정이었으리 그의 과녁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 ▶ 사법팔절 ( 시의 전개 과정) 발디딤-몸가짐-살먹이기-들어올리기-밀며당기기-만작-발시-잔신 ※ 용어해설 ☞ 옹골차다:속이 꽉 차서 실속이 있다 ☞ 오롯하다:남고 처짐이 없이 고스란히 갖추어져 있다. ☞ 다온: 좋은 모든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