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國弓), 그 치명적인 유혹..
큰 키 때문에 구부정해 보여도 너른 어깨로 한 팔 가득 벌리면 활 터를 한 아름에 안을 듯......, 해학(諧謔)과 익살이 가득 찬 미소를 가진 영원한 소년 칼 자이링거. 푸른 눈의 붉은 열정 활의 원류(源流)를 찾아 떠난 머나먼 여정 온 세상을 돌아 마침내 그대가 이 땅에서 찾은 활의 정수(精髓)가 허위(虛僞)가 없는 온새미로 이길......., 저 너머 푸른 과녁을 노려 보던 빛나던 눈동자엔 오롯이 활 사랑이 서려있네. 두터운 팔뚝으로 당겼던 강궁(强弓)의 시위도 그대의 열정보다 팽팽하진 않으리......, 그대 사랑했던 활로 인해 그대 좋아했던 이 곳에 왔고 이 땅에 흩뿌려진 그 뜨거운 열정은 안으로 수렴되어 다시 세계로......, 당신을 닮은 큰 걸음으로 성큼 나아갈 수 있도록 이제..
살면서 누군가에게 모범을 보이겠다는 것은 스스로 멍에를 짊어 지는 어리석은 일 이다. 교육(敎育)이란 혼과 혼의 만남이요 인격과 인격의 부딪힘이다. 어리석지만 숭고(崇高)한 사명(使命)을 받아 들이는 것도 선택 받은 자의 숙명과도 같은 것. 기술(技術)을 가르치기 보다 정도(正道)를 알려 주는 것. 뭔가를 지시하기 보다 모범으로 솔선(率先 )하는 것. 남은 생애도 누군가에게 본(本)이 되어야 한다 는 것 은 참으로 무섭고 힘겨운 일이다.
줏대 없는 풍기(風旗)처럼 바람에 흔들리지 마라! 자리를 틀었으면 살이 쏟아지든 말든 옴짝달싹 과녁마냥 움켜쥐고 버티고 서라! 이마 마주 보고 선 과녁 활짱과 시위가 멀어질 때 견갑골은 등 뒤에서 부딪히고 등힘이 돌아 나와 가슴팍에서 머물 때 표(標)가 성큼 들어와도 한번 더 굳히고 발시(發矢)하라! 몸으로 쏘지 말고 마음으로 쏴라! 기교(技巧)로 쏘지 말고 궁체(弓體)로 쏴라! 힘 보다는 기(氣)로 쏘고 버티고 쪼으고 기어이 연삽하게 내라! ☞ 용어 해설 √ 궁체(弓體): 활 쏘는 자세. √ 풍기(風旗) : 활터에서 바람을 방향을 알기 위해 높이 매단 깃발. √ 시위: 활에 화살을 꽂아 잡아 당기는 줄. √ 등 힘: 활잡은 줌손의 손목으로부터 어깨까지 손등과 팔등의 힘이 균일하게 뻗는힘. √ 연삽하다:..